인문 책
17. 어둡고도 감성적인 이별의 풍경 : 낙하하는 저녁
낙하하는 저녁낙하하는 저녁, 그 제목 자체가 이미 하루의 끝자락에 다가오는 서늘한 감성과 잃어버린 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도시의 분주함과 그 속에서 서서히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오랜 동거와 사랑, 그리고 이별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마치 눈물 머금은 채 흐르는 시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묘하게 스러지는 감정들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며 독자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소설은 도쿄의 한 변두리에서 평온했던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리카가 오랜 연인 다케오와의 사랑이 어느 날 갑작스레 변해버리는 과정을 따라간다. 리카는 오랜 시간 함께한 동반자와의 이별을 맞이하며, 그동안 쌓아온 추억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경험한다. 이별..
2025. 2. 12.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