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책

28. 철학과 함께하는 삶의 여정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제로 슈가 책방 2025. 2. 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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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철학은 질문에서 시작되고, 질문은 끝없는 사색을 요구한다."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은 삶을 탐구하는 도구이자, 끝없는 질문과 성찰의 과정임을 깨달았다.

1. 철학은 왜 지금도 필요한가?

에픽테토스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노력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며 불필요한 고통을 자초한다. SNS 속 타인의 성공,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시선 등은 우리의 통제 밖에 있지만, 우리는 그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통제 불가능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항상 옳은가? 때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맞서 싸우는 것이 변화의 시작일 수도 있다. 역사 속 혁명과 진보는 불가능을 향한 도전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철학이 주는 가르침은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지와 무엇을 위해 싸울지를 분별하는 지혜임을 깨달았다. 에픽테토스의 통찰은 단순한 수동적 수용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라는 능동적 태도의 요청이기도 하다.

2. '느리게 사는 것'은 항상 좋은가?

에피쿠로스는 소박한 삶과 느림의 가치를 강조하며, 행복은 욕망을 줄이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속도와 생산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과연 느리게 사는 것이 언제나 올바른 선택일까?

느림은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느리게 걸으며 풍경을 음미할 때, 우리는 삶의 소소한 기쁨을 발견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느림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목표 없는 느림은 방황일 수도 있다. 때로는 빠르게 움직이며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 자체가 아니라 속도에 담긴 의도와 방향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빠름과 느림이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진정한 철학적 태도는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속도와 멈춤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데서 나온다.

3. 행복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논쟁

세네카는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닌 내면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외부적 성공과 사회적 지위를 행복의 필수 요소로 여긴다. 그렇다면 물질적 성공과 내면의 평온은 정말로 양립할 수 없는가?

나는 행복이 단순히 내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안정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하며, 사회적 인정은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이런 외적 조건만으로 행복이 완성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한 행복은 내면과 외면의 균형 속에 있다. 성취는 목표를 통해 의미를 주고, 내면의 평온은 그 의미를 지속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행복'을 단일한 개념으로 보지 않고,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과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네카가 말한 내면의 평온은 외적 성취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다.

4. 죽음을 사유하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가?

소크라테스는 "철학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라는 요청이다. 그러나 나는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죽음을 자주 떠올린다고 해서 반드시 삶이 풍요로워질까? 지나친 죽음의 사유는 삶을 비관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죽음을 사유하는 것이 삶의 유한성을 자각하게 해주지만, 삶의 의미는 죽음 그 자체가 아닌 살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죽음은 우리의 삶에 종착지가 아니라, 현재를 더 충실히 살아가게 하는 자극이어야 한다. 죽음을 성찰하되, 삶의 기쁨과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것이 소크라테스가 말한 죽음을 준비하는 참된 의미가 아닐까?

5. 결론: 철학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철학이 정답을 주기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이란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방향을 찾기 위한 도구이자, 고정된 해답이 아닌 끝없는 대화임을 배웠다. 철학은 우리의 일상을 낯설게 보고, 당연한 것을 의심하게 하며, 결국 더 나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어떤 질문을 던졌으며,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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